무벌타 어드바이스? 벌타를 받지 않는 어드바이스 [골프규칙-해설]

캐디의 조언을 들은 골퍼 고즈마 진이치로가 벌타를 받지 않은 이유는?


2023년 6월 9일, 영국 런던의 센추리온 골프클럽에서 열린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런던 시리즈 1라운드 5번 홀에서 발생했던 상황이다.

5번 홀은 파3로, 전장 169야드의 짧은 홀. J.C. 리치(남아공)와 고즈마 진이치로(일본)가 이 홀에서 동반 플레이를 하고 있었다.

리치는 고즈마의 티 샷을 보고 어떤 클럽을 쳤는지 슬쩍 확인하려던 순간, 고즈마의 캐디 요시모토 유헤이가 리치에게 사용 클럽을 알려줬다.

그러나 이 행동은 골프 규칙 10.2a에 위반되는 것으로 간주된다. 골프 규칙 10.2a는 “선수가 자신의 클럽 정보를 샷을 하지 않은 동반 골퍼에게 전달하는 것은 ‘조언’으로 간주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조언을 받은 선수는 2벌 타를 받게 된다.

하지만 이 사건을 접한 경기위원은 심사숙고 끝에 어드바이스 위반이 아니라고 판정했는데, 경기위원회는 다음과 같은 이유를 들었다.

필드 위 배경. 골퍼의 귀에 속삭이고 있는 캐디 일러스트. 저 멀리 한 골퍼가 샷을 준비하고 있다.
골퍼의 귀에 속삭이고 있는 캐디 일러스트 ©캐디포유골프데일리

캐디의 행동이 리치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주지 않았다는 점

리치는 고즈마의 티 샷을 보고 어떤 클럽을 쳤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따라서 고즈마의 캐디가 그 정보를 알려준 것이 리치의 샷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 준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리치가 캐디의 행동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점. 

리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캐디가 알려주지 않았어도 나는 어떤 클럽을 사용했는지 알고 있었다”면서 “캐디가 나에게 호의를 베푼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리치가 고즈마의 캐디가 알려준 정보를 자신의 샷에 반영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러한 심판의 판정에 대해서 여전히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캐디의 행동이 어드바이스라고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캐디는 리치가 자신의 샷을 하기 전에 정보를 알려줬기 때문이다.

이는 분명 리치가 자신의 샷을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