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디에게도 직업 철학이 필요할까
캐디는 하루에도 수많은 판단을 합니다.
어느 순간에 먼저 말을 걸어야 하는지, 어느 정도까지 고객에게 조언해야 하는지, 진행을 위해 얼마나 개입해야 하는지, 실수가 생겼을 때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지, 고객의 요구와 자신의 기준이 다를 때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
매뉴얼이 있는 일도 있지만, 현장에서는 매뉴얼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순간이 더 많습니다.
그럴 때 우리는 무엇을 기준으로 판단하고 있을까요.
경험일까요.
습관일까요.
선배에게 배운 방식일까요.
골프장이 정한 기준일까요.
아니면 자신만의 생각일까요.
어쩌면 캐디에게도 저마다의 직업철학이 있을지 모릅니다.
거창한 철학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나는 고객을 어떻게 대하고 싶은가.
좋은 서비스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내가 지키고 싶은 선은 어디까지인가.
실력 있는 캐디와 좋은 캐디는 같은 사람인가.
이런 질문에 스스로 어떤 답을 가지고 있는지가 결국 현장에서의 판단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어떤 캐디는 고객이 원하는 것을 최대한 먼저 알아채는 것이 좋은 서비스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캐디는 필요한 정보를 정확하게 전달하면서도 고객의 플레이에 지나치게 개입하지 않는 것이 더 좋은 서비스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는 빠른 진행을 가장 중요한 능력으로 생각하고, 누군가는 안전과 안정된 라운드 흐름을 더 중요하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어느 하나를 정답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기준을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채 오랫동안 익숙한 방식만 반복하는 것과, “나는 왜 이렇게 일하고 있는가”를 스스로 물어보는 것에는 차이가 있을 것 같습니다.
경력이 쌓일수록 기술은 익숙해집니다.
그렇다면 그다음에는 자신의 일을 바라보는 기준도 함께 깊어져야 하는 것은 아닐까요.
때로는 자신의 생각이 바뀔 수도 있습니다.
예전에는 좋은 서비스라고 믿었던 행동을 지금은 과한 개입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처음에는 이해하지 못했던 선배의 판단을 몇 년이 지나서야 이해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경험을 돌아보고 자신의 기준을 다시 세우는 과정 역시 캐디라는 직업을 배워가는 한 부분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이런 질문을 던져보고 싶습니다.
당신에게 좋은 캐디란 어떤 사람인가요?
그리고 라운드 중 판단하기 어려운 순간이 찾아왔을 때, 당신은 무엇을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고 있나요.
정답을 찾으려는 질문은 아닙니다.
서로 다른 캐디들이 어떤 기준으로 자신의 일을 바라보고 있는지 듣고 싶습니다.
누군가의 생각을 읽으며 자신의 기준을 다시 생각하게 될 수도 있고, 반대로 자신이 오랫동안 지켜온 원칙을 처음으로 말해보게 될 수도 있습니다.
캐디에게 묻습니다.
당신에게는 캐디라는 일을 할 때 지키고 싶은 자신만의 기준이 있나요?
캐디포유 라운지에서는 현직·전직 캐디와 캐디 지망생이 각자의 경험과 생각을 나누고 있습니다. 이 질문에 떠오르는 경험이나 생각이 있다면 라운지에서 함께 이야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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